현대인은 살인ㆍ강도 등 강력사건과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신문과 방송을 통해 법의학이라는 용어를 쉽게 접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법의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면 막연한 개념만 있을 뿐 확실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법의학이란 ‘법률상 문제에 대한 의학지식의 적용’이라고 의학용어 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다시 말해 법의학이란 법률상 문제가 되는 의학 및 과학적 사항을 연구하고 해결하는 학문으로 이를 통해 인권옹호에 이바지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에게 신체의 안전이나 생명과 관련된 권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과학이나 외과학 등의 치료의학이 사람의 생명을 연장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이바지하는 생명존중의 임상의학이라면 법의학은 사람의 권리를 옹호하는 권리존중의 의학으로 사회의학의 한 분야이다. 법의학은 사회질서와 안녕을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응용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사법상에서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다. 형사상으로는 변사사건 발생시 검안ㆍ부검 및 법의학적 증거물을 검사함으로써 강력사건 해결에 과학적 증거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범인을 색출하고 죄의 유무와 형량을 결정하는데 기여한다. 민사상으로는 친자확인이나 연령감정 등에 대한 정보 제공으로 합리적인 법운용에 기여하고 사회질서 안정 유지에 이바지하며 사인을 정확하게 밝힘으로써 국가적인 보건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도 한다.
조직현황
현재 본소 법의학과는 법의업무지원실ㆍ병리조직실ㆍ법치의학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근에 부검업무의 효율적 진행을 위해 고려대학교와 가톨릭대학교에 지역법의관사무실을 개설하였다. 범죄사건 발생시 변시체 또는 병사 시체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ㆍ군 수사기관ㆍ검찰 및 법원 등에서 의뢰되는 검안 또는 부검을 통해 사망 종류ㆍ사인ㆍ사후 경과시간ㆍ치사방법 및 사용 독물 등을 감정 사항에 따라 수행하고 그 결과를 의뢰관서에 통보하는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또한 감정작업의 규격화와 전산화를 시행하기 위한 감정정보관리시스템(LIMS)를 구축하고 감정서 작성도 기존 아날로그 사진 대신 디지털화된 문서로 작성하는 등 모든 법의 감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법의업무지원실
법의업무지원실은 부검, 법의학적 감정 및 연구와 관련된 제반 업무를 총괄적으로 관리하고 원활한 감정수행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법의학부 전체와 관련된 행정업무도 아울러 수행하고 있다.
법의학 연구 및 실무
국민의 사망에 대한 관리책임은 국가의 기본 의무다. 사회 구조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짐에 따라 법의학적 부검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며 사고사ㆍ산업재해ㆍ업무관련 사망 등과 관련한 법의학적 검증이 실시되지 않아 국민의 정당한 권리 주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의학적 연구(부검)는 그 결과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감정결과에 따른 민감한 법률관계 적용 및 관계 당사자 간의 이해관계가 결정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국가업무로 한 사회의 법의학 수준은 곧 그 사회의 인권 수준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법의학의 실무범위는 법의학에 기초한 개개인의 사인규명에만 그치지 않고, 대량재해에 있어서의 집단사망관리(KDMORT)는 물론 법의학적 감정결과의 데이터베이스(DB)화를 통한 국민보건통계, 인명살상 범죄유형의 분석을 통한 유사사고 예방 대책강구에 까지 확대되고 있다.
부검관리업무
법의업무지원실은 일선 관할 경찰서, 교도소, 구치소 및 법원, 검찰에서 의뢰되는 법의부검을 주관하는 부서로서 부검감정의 최전방에 위치하여 있다고 할 수 있다.
법의 병리학적 감정, 약독물 감정, 마약 감정, 화학적 감정, 유전학적 감정 및 플랑크톤 감정에 필요한 모든 감정물을 정확하게 채취하여 변사자의 사인의 감정에 기여 하는 부서이기도 하다.
국내 최고의 부검실시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온 우리 법의학과는 공직사회에 부는 변화라는 추세에 맞추어 미래 지향적인 조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병리조직실
병리조직실은 병리조직감정 업무, 연구업무, 및 분소 병리조직감정 지원업무를 담당한다.
병리조직감정은 병리학적 지식을 토대로 변사자의 조직 및 기타 가검물을 검사하여 장기의 조직변화, 병적상태, 및 질환을 진단함으로써 변사자의 사인규명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병리학적 검사방법은 일반 병원에서 시행하는 조직검사와 동일하지만 병원과는 달리 사법부검과 관련된 조직을 주로 취급하므로 질병이외에도 외상, 감전, 화재, 총창, 익사, 질식, 약물중독 등 사고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병리연구실은 연간 약 1600건의 병리조직검사를 시행하고, 통상적인 광학현미경검사이외에 정밀검사가 필요시에는 투과전자현미경을 활용하여 병리학적 감정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본 연구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부검을 시술함으로써 다양한 질병과 귀중한 법의학적 사례를 다수 경험하여 한국인의 신체 및 장기에 대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 각종 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병리기전에 대한 연구를 시행한다.
또한 본소 병리연구실은 인적 자원이 부족한 분소의 병리조직 감정을 지원함으로써 중앙실험실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감전 사례
피부의 전류반으로 난원형의 피부함몰주위에서 주름과 탄화 소견을 봄.
전류반의 광학현미경소견으로 표피에공포가 형성되고 핵이 길게 늘어남.
당뇨병
콩팥의 광학현미경소견으로 사구체에다수 결절을 형성함.
사구체의 전자현미경소견으로 기저막이균일하게 두꺼워져 있음.
익사관련
익사체의 장기조직에서 채취한 플랑크톤(규조류).
법치의학실
법치의학실은 법치의학적 개인식별을 주된 업무로 수행한다. 법치의학적 개인식별은 변사자에 대한 나이추정, 신원불상자의 치과적 프로파일링(dental profiling), 생전 치과자료와 사후 치과자료의 대조를 통한 개인식별로 구분된다. 또한 이와는 별도로 피의자 혹은 피해자의 피부에 남은 교흔의 감정을 수행하고 있다. 법치의학실의 또 다른 주된 업무로는 뼈대만 남은 사람 유골이나 부패로 신원이 확인 안된 시체에 대한 법의인류학 감정을 수행한다. 법의인류학 감정으로 변사자의 성별, 신장을 추정하고 뼈의 외상 유무, 질환의 유무 등을 감정한다. 법치의학실은 기본적으로 개인식별에 주안점을 두고 감정을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한꺼번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참사에 있어 보다 신속한 개인식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교흔 분석을 위한 치아석고모형 3차원 분석 및 계측 사진
생전 치과자료
사후 치과자료
법의치과학적 나이 추정의 예. 8.5세로 추정되었으며 실제 나이는 8.4세임
지역법의관사무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의 집중화 현상을 완화하고, 중요 사건ㆍ사고 등에 대해 인력을 집중 투입하여 부검결과를 신속히 회보함으로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역량의 극대화는 물론 의과대학의 실무경험과 교육을 통한 법의학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경찰청,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법의부검 관ㆍ학 협약을 구축하여 지역법의관 사무소를 개설하였다.
고려대학교는 2007년 11월 29일부터 업무를 개시하여 공식적으로 2008년 6월 26일에 개소하였으며, 가톨릭대학교는 2008년 8월 21일에 개소하였다.